나 이제 가려 합니다
아픔은 남겨두고서
당신과의 못다 한 말들
구름에 띄워놓고 가겠소

그대 마음을 채우지 못해
참 많이도 눈물 흘렸소
미안한 마음 두고 갑니다

꽃이 피고 또 지듯이
허공을 날아 날아
바람에 나를 실어
외로웠던 새벽녘 별들 벗 삼아
이제 나도 떠나렵니다

이렇게 우린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마주 보고 있어도 닿을 수 없어
왜 만날 수 없었나요

행여 당신 가슴 한 켠에
내 체온 남아 있다면
이 바람이 흩어지기 전
내 얼굴 한번 만져주오.



방준석 – 꽃이 피고 지듯이

꽃이 피고 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