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이 눈이 그쳤으면 좋겠다

보통의 삶이 아닌 때에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맞이했다

치마 끝이라도 잡고 싶은 것인지
쉽게 맞이하기 힘든 아침이다

감은 눈조차 보지 못해서
그저 국화 너머 미소만 보았다

우는 법을 몰라 화장실로 숨었다
눈앞이 흐려졌다

낮선 술잔 뒤에 숨어
서두른 이별을 원망해보지만
오늘을 외면했던
내 모습만 또렸해졌다

당신의 자랑이었던 아들의
참 못난 말 ‘죄송합니다’

내일은 이 눈이 그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