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
라이프 노블 노트 기본 사양
라이프 노블 노트는 갈색의 Plain(무지), 붉은색의 Section(방안), 하늘색의 Ruled(줄지) 3가지 형태로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본은 반양장 사철제본 방식입니다. 소프트 커버이며 내지는 크림 색상의 용지 10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구매 가격은 A5 기준으로 대략 1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노블 노트 종이
나는 소프트커버를 선호합니다. 소프트 커버인 표지는 350gsm 이상의 두꺼운 파일지 느낌입니다. 제법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서 가방에 넣어도 형태를 유지해서 내지를 잘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색깔별로 무지, 방안지, 줄지로 내지 디자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지는 ‘L Writing Paper’라는 이름을 가진 종이로 잉크에 의한 번짐과 뒷면 비침을 최소화한 종이이며, 부드러운 필감을 제공한다’라고만 되어있고 자세한 스펙은 올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jetpens.com에서는 84.9 gsm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적당한 중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종이 색상이 크림색을 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잉크에도 우수한 발색을 보여줍니다. 헛발질도 아주 적고 거미줄 현상이나 뒤비침, 배김도 없었습니다. 질감은 매끈거리지만 부드럽습니다. 사각거리는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원하는 분께는 추천 드릴만한 제법 괜찮은 종이입니다.
흐름 좋은 만년필로 필기하고 바로 덮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당한 마름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도리 MD 노트보다 훨씬 빠른 마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년필 노트용으로 손색없는 퀄리티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종이가 힘이 너무 세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종이가 너무 짱짱합니다. 이는 동일 평량의 종이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습기에 노출된 것이 아님에도 습기 먹고 마른 종이 마냥 울룩불룩했습니다. 다음 제본 방식에서 언급하겠지만 힘 좋은 종이 여러 장을 실로 단단히 묶다 보니 종이가 요동을 칩니다. 사진처럼 필기할 때 단단히 누르지 않으면 튀어 오를 정도입니다. 사실 이건 개인적으로 종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조금 큰 문제라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진처럼 묶음 단위로 종이가 들고 일어섭니다. 한 장씩 떼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제본 형식의 패드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러 장이 겹쳐 있는 상태라면… 글쎄 나는 다시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이프 노블 노트 제본
라이프 社에 의하면 ‘Ito-toji 라고 불리는 이 제본 방식은 모든 과정에서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이 만들었다’라고 홈페이지에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제본은 사철 제본이라는 말로 통용됩니다. 일정 단위의 종이를 실로 엮어 접는 사철 제본은 견고하고 펼침이 좋은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사철 제본은 4~5장 단위로 묶는 데에 반해 라이프 노블 노트는 13장 단위로 묶은 4덩이를 붙여 1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게 좋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도리 MD 노트를 예로 들자면 미도리는 4장 단위로 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 펼쳐도 비교적 완전하게 180도로 벌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프 노블은 묶음 단위가 커서 7~8번째 장을 넘기면 종이가 골이 깊어지면서 완전하게 펼쳐지지 않습니다. 손으로 꾹꾹 눌러야만 완전하게 벌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에 따라 왼쪽 면을 쓸 때, 오른쪽으로 가면서 새끼손가락에 부담을 주어서 필기가 흐트러지게 하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 총평
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 총평을 하자면, 크림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색에 대한 취향이 갈릴 수는 있겠으나, 종이의 퀄리티는 발색, 비침, 배김, 거미줄, 헛발질, 마름 등 어느 면에서도 빠짐없는 고른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질감은 매끈하며 만년필과의 합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매력 있는 종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힘이 좋은 종이를 여러 장 묶어 제본하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종이의 힘으로 필기가 방해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낱장이라면 다시 선택할 수 있겠으나 노트는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듯합니다. 간략한 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