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총선 앞뒤로 온갖 가짜 뉴스가 난무했다.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이 날뛰었다. 비단 선거철뿐이었겠는가. 요 며칠은 하이브와 어도어 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언론들은 세상 중요한 일인 양, 하루가 멀다고 온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다. 대중 또한 본질보다는 가십거리를 전파하는 것에 신난 모양새다. 그렇게 모두가 ‘카더라’ 수준의 정보를 경쟁하듯 퍼뜨린다.

무엇이 진실인지 나는 모른다. 이런 이슈에 대해 ‘관심 없다’는 개인적인 취향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것이 중요한 이슈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작가 로랑스 드빌레르는 ‘우리도 누군가를 속이는 세이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율리시스가 선원들에게 귀를 막고 갑판의 승강구를 닫으라고 했듯이 나 또한 모든 것을 닫는다. 때에 따라, 귀를 기울이는 것보다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담담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다.


텅 빈 극장,
조용하고 평화롭다. 빈 바다처럼.
모든 삶은 흐른다. 바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