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 개의 장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과 과학’,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나도 문과 남자이다. 물리학은 어려웠고, 화학과 수학은 다른 세계의 언어와 같다. 다른 파트에 비해 가장 분량이 적었던 ‘수학’은 첫 문단만 읽고도 포기했다. 그나마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뇌과학’과 ‘생물학’이었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나는 무엇인가?’라는 과학적 질문으로 접근했다. 묻고 답하는 사유의 주체인 ‘철학적 자아’는 실체가 있는 물질이 아니다.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자아는 물질인 뇌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나’를 알려면 ‘몸’을 알아야 한다. 결국 ‘과학의 질문은 인문학의 질문에 선행하며,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진다’는 것이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과학을 전혀 몰랐을 때 나는 세계를 일부밖에 보지 못했다. 타인은 물론이고 나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전체를 보지는 못하며 인간을 다 이해하는 것 역시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 과학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과학의 이론을 활용하면 인간과 사회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과학의 지식과 이해는 ”나는 왜 이럴까?’와 ‘저들은 왜 저럴까?’에 대한 질문에 ‘이해’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살펴’ 볼 수는 있을 듯하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나 자신의 삶 하나를 스스로 결정하려고 애쓸 따름이다. 악과 누추함을 되도록 멀리하고 선과 아름다움에 다가서려 노력하면서, 내게 남은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내자.”라며 장을 맺는 작가의 문장은 어른이 갖는 ‘고귀한 태도’로, ‘가슴’ 속에 깊이 남았다.(과학적 사실은 ‘뇌의 어딘가’ 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