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씁니다

1412월

비로소 고요해졌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장아찌를 받은 지, 딱 일주일만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 머릿속을 지배한 것은 단 하나의 질문뿐이었다. ‘응급실로 가셨다. 그다음은?’ 초조한
0911월

스트레스가 사랑이 됐네

지난 일요일, 문중의 시제 봉향이 있어 고향에 다녀왔다. 계절과 다르게 한여름처럼 무더웠다. 시제를 마치고 아버지와 점심을 함께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소나무가 우거진 선산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207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는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Auschwitz Birkenau) 절멸 수용소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작심하고 관객에게 '악의 평범성'
086월
소년이 온다 - 한강

소년이 온다

인간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과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시민군들은 왜 도청에 남았나? 그들은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시민군과 함께했던 자신이 도청을 벗어나게 되면,
045월
오로라 100주년 잉크

가장 블랙다운 블랙 만년필 잉크

오로라 잉크 대신 예전에 시필해 보았던 이로시주쿠의 블랙 '죽탄'을 주문했다. 오로라 잉크는 잉크 흐름을 막기 위해서 내부에 플라스틱 마개가 하나 더 있다. 문제는
064월
김어준 탁현민 더뷰티풀

더뷰티풀

작년에 예매해 둔 '더뷰티플' 공연을 다녀왔다. 언제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정말 하긴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공연이었다. 더 재미있는 대목은 모두가 이런
054월
3월 나태주

4월이다

4월이다.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와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깔았다. 무슨 소리든 내보라고 새들도 시냇물도 조른다. 무슨 소리든 내보라고
233월
델리케이트 아치 Delicate Arch

매일 아침 만나는 아치스

뜬 것도 감은 것도 아닌… 반쯤 뜬 눈으로 어둑한 방안을 살폈다. 침대맡에 놓인 시계는 아직 일어날 시간이 한참 멀었음을 알렸다. 암막 커튼 사이를 뚫고
131월
영화-길위에 김대중

영화 길 위에 김대중 –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2024년 1월 6일은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한 지 100주 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맞춰 김대중평화센터에서 기획하고, 명필름과 시네마 6411에서 제작한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 개봉했다
2312월
미도리-MD노트-사용기-리뷰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미도리 MD 노트

'MD 페이퍼'는 미도리(디자인필)에서 개발한 종이입니다. MD 페이퍼는 노트뿐만아니라 다이어리, 패드, 메모지, 편지 봉투, 편지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0212월
Ilya Milstein 일리야 밀스타인

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

보는 그림을 넘어 읽는 미술의 경험 -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는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2023. 9. 20.~2024. 3. 3.)에서 만날 수 있다.
2511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

이듬해 1980년 봄까지 대한민국은 민주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 시절을 '프라하의 봄'에 빗대어 '서울의 봄'이라 불렀다. 하지만 1980년 5월 18일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