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4월이다.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와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깔았다.

무슨 소리든 내보라고
새들도 시냇물도 조른다.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로울 테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무슨 소리든 내어 지껄여야 한다.

나의 목소리로,
너의 목소리로.
그래서 우리의 목소리로
봄의 꽃을 피워야 한다.

사전투표소
3월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