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해 꽤 뜨거웠던 책이다. 처음엔 설렁설렁 읽었고, 두 번째에는 정독했다. 그러고선 한동안 책장에 꽂아두었다. 얼마 전 카뮈의 '시지프 신화'
204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몇 달 전부터 회사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낡은 책 한 권. 처음 캐비닛 위에서 보았던 책이 어느 날은 소파 등받이에 끼어 있다가 또 어느 날은 빈 택배 상자 위에 있기도 했다. 둘 곳
134월
문과남자의 과학공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 개의 장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과 과학',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나도 문과 남자이다.
064월
김어준 탁현민 더뷰티풀

더뷰티풀

작년에 예매해 둔 '더뷰티플' 공연을 다녀왔다. 언제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정말 하긴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공연이었다. 더 재미있는 대목은 모두가 이런
054월
3월 나태주

4월이다

4월이다.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와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깔았다. 무슨 소리든 내보라고 새들도 시냇물도 조른다. 무슨 소리든 내보라고
233월
델리케이트 아치 Delicate Arch

매일 아침 만나는 아치스

뜬 것도 감은 것도 아닌… 반쯤 뜬 눈으로 어둑한 방안을 살폈다. 침대맡에 놓인 시계는 아직 일어날 시간이 한참 멀었음을 알렸다. 암막 커튼 사이를 뚫고 들어온 기다란 광선검은 다리 사이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242월
산속에서

산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102월
_낙화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032월
끝끝내

끝끝내 – 나태주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201월
보편의 단어-이기주-여백

여백 – 보편의 단어

당연한 말이지만 마음에도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마음이 너무 빽빽해지면 시야가 좁아 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속도마저 빨라진다. 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 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