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월
사모

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1612월
_행복_심재휘

행복 –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2511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

이듬해 1980년 봄까지 대한민국은 민주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 시절을 '프라하의 봄'에 빗대어 '서울의 봄'이라 불렀다. 하지만 1980년 5월 18일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
2511월

가는 때 슬프지 않은 적 없다

아버지 댁에서 주말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실행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차를 출발하려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다. [訃告, 이○○ 님의 모친] 문자 앱을 눌러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訃告, 이○○ 님의 모친 故
1111월
라이프노블노트

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

라이프 노블 노트 사용기 총평을 하자면, 크림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색에 대한 취향이 갈릴 수는 있겠으나, 종이의 퀄리티는 발색, 비침, 배김, 거미줄, 헛발질, 마름 등
0411월

나비의 시간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도, 그에 대한 내 기억도. 변태(變態)의 통증과 질곡(桎梏)의 껍질을 버리고 자유롭게 날아갔으면 한다.상현달 걸린 허공을 황홀하게 훔쳐내고
2810월

이제야 꽃을 든다 – 이문재

이름이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꽃을 들지 못했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향을 피우지 않았다 누가 당신의 이름을 가렸는지 무엇이 왜 당신의 얼굴을 숨겼는지
2810월
골목길

온 나무를 다 불 지르고 운다

매일 같은 하얀 밤과 매일 같은 검은 아침, 나는 양손 모아 심장을 감추고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 달라고 침묵의 통성기도를 했다. 하나 후회만 가득하여
2110월
이미경_칠다리슈퍼

그리움은 때론 쉼터가 된다

살아내려 발버둥 치다 멘탈이 바스러져도 그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다시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서다. 그렇게 그리움은 때론 쉼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