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월일상을 씁니다매일 아침 만나는 아치스뜬 것도 감은 것도 아닌… 반쯤 뜬 눈으로 어둑한 방안을 살폈다. 침대맡에 놓인 시계는 아직 일어날 시간이 한참 멀었음을 알렸다. 암막 커튼 사이를 뚫고 들어온 기다란 광선검은 다리 사이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242월필사를 합니다산속에서 – 나희덕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172월필사를 합니다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 민병도숫돌에 낫 날 세워 웃자란 풀을 베면 속수무책으로 싹둑! 잘려서 쓰러지지만 그 낫이 삼천리 강토의 주인인 적 없었다 풀은 목이 잘려도 낫에 지지 않는다 목 타는 삼복
102월필사를 합니다낙화 – 이형기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032월필사를 합니다끝끝내 – 나태주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201월필사를 합니다여백 – 보편의 단어당연한 말이지만 마음에도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마음이 너무 빽빽해지면 시야가 좁아 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속도마저 빨라진다. 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 다고 생각한다.
131월일상을 씁니다영화 길 위에 김대중 –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2024년 1월 6일은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한 지 100주 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맞춰 김대중평화센터에서 기획하고, 명필름과 시네마 6411에서 제작한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 개봉했다
061월필사를 합니다사모 – 조지훈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2312월일상을 씁니다돌고 돌아 결국 다시 미도리 MD 노트'MD 페이퍼'는 미도리(디자인필)에서 개발한 종이입니다. MD 페이퍼는 노트뿐만아니라 다이어리, 패드, 메모지, 편지 봉투, 편지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612월필사를 합니다행복 – 심재휘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0212월일상을 씁니다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보는 그림을 넘어 읽는 미술의 경험 -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는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2023. 9. 20.~2024. 3. 3.)에서 만날 수 있다.
2511월일상을 씁니다영화 서울의 봄이듬해 1980년 봄까지 대한민국은 민주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 시절을 '프라하의 봄'에 빗대어 '서울의 봄'이라 불렀다. 하지만 1980년 5월 18일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