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0월온 나무를 다 불 지르고 운다매일 같은 하얀 밤과 매일 같은 검은 아침, 나는 양손 모아 심장을 감추고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 달라고 침묵의 통성기도를 했다. 하나 후회만 가득하여
099월감사하다 – 정호승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길을 걸었다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왕벚나무들이곳곳에 쓰러져 처참했다 그대로 밑둥이 부러지거나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 몸부림치는나무들의 몸에서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키 작은 나무들은 쓰러지지
0810월모과가을 창가에 노란 모과를 두고 바라보는 일이내 인생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울 때였다 가을이 깊어가자 시꺼멓게 썩어가는 모과를 보며내 인생도 차차 썩어가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모과의